산둥성 주택 126채 파손-21명 부상 베이징 등선 태풍에 27명 사망도 폭우에 앞서 낮최고 40도 폭염 기승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지난달 말부터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4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 주저우에서 구조대원들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주저우=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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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염, 폭우 등이 강타한 중국에 지진까지 덮쳤다. 더딘 경기 회복 와중에 잇따른 자연 재해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특히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수도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에서는 “베이징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6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3분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했다. 여진 또한 52차례 발생해 최근 10년간 산둥성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44차례) 중 가장 규모가 컸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보도된 영상에는 건물 외벽 일부가 떨어지고 상점 진열대에서 물건이 쏟아지는 모습 등이 보도됐다. 지진으로 주택 126채가 파손되고 2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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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현장을 찾은 니웨펑(倪岳峰) 허베이성 당서기가 “베이징을 위한 ‘해자(垓字·성을 지키기 위해 주위를 파 경계로 삼은 구덩이)’가 되자”는 망언을 한 것도 민심 분노를 가중시켰다. 허베이성 곳곳에서는 “당국이 베이징의 침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성 내 위험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폭염도 기승이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은 올 6월 중순부터 연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올 들어 베이징 고온 일수(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는 28일로 23년 만에 가장 많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