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식 前특검보와 증거인멸 시도” 구속영장 적시… 오늘 영장심사
광고 로드중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사진)가 야당에서 “이른바 ‘50억 클럽’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온 전후로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며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달 31일 박 전 특검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시기와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올 2월 8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50억 클럽’이 이슈가 되자 박 전 특검이 본격적으로 증거 인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 로드중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와 상의한 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사무실 PC 기록과 서류 등을 폐기한 혐의를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 전 특검은 검찰 조사 등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박 전 특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검찰은 올 6월 30일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자 보강 수사를 거친 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윤재남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