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조선인 학살 발생 100주기를 맞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에게 추도문을 보낼 것을 요청했다. 그는 6년 전부터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NHK에 따르면 관동대지진에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의 추도식을 진행하는 실행위원회는 31일 도쿄 도청을 방문해 고이케 도지사에 이같이 촉구했다.
실행위원회는 매년 조선인 학살이 자행된 9월1일, 추도비가 마련된 요코아미쵸 공원에서 추도식을 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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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취임 1년 차였던 2016년에는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문을 보냈지만 2017년부터는 별도의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도지사는 지금까지 9월1일에 도 주최로 열리는 대법회에서 모든 희생자에게 추모의 뜻을 표해 왔다는 입장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앞서 2월 고이케 도지사는 조선인 학살에 대해 “무엇이 명백한 사실인지는 역사가가 풀 문제”라고 일축한 바 있다. 자신의 역사 인식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쿄도는 지난 3월 도노무라 마사루 (外村大) 도쿄대학 교수가 “일본인이 조선인을 죽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전시물에 대해 상영 중지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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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에서는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와 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재일(在日) 조선인 6000여 명이 무차별적으로 학살됐다.
미야카와 위원장은 고이케 지사에게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이 학살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추도문을 보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