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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아들에 ‘특수 교실’도 만들어줘…운전대 2번 놨다” 특수교사 울분

입력 | 2023-07-30 10:21:00

(인스타그램 갈무리)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자폐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가운데, 해당 특수교사가 동료 교사들에게 탄원서를 요청하며 작성한 글이 공개됐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동아리)에는 주호민에게 고소당한 특수교사 A씨가 교사 커뮤니티에 올린 탄원서 요청문이 게재됐다.

A씨는 “저를 고소한 남학생 학부모님(주호민)과도 상담을 실시했다. 저는 (성폭력 피해 여학생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는 의도로 다시 여학생 부모님과 전화 통화 하길 권했으나, (주호민 측이) 거부했다”며 “남학생 학부모님이 사과를 우선으로 하고 여학생 학부모님의 감정을 누그러뜨려야 하는데, 여학생을 비롯한 학급 아이들에 대한 배려 없이 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하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적었다.

또 주호민 측은 아들의 성폭력 사건 이후 추석 연휴임에도 A씨에게 통합학급 수업 시간 조율이나 자신들의 의견을 메시지로 보냈다고 한다.

A씨는 “여학생이 ‘학교 가기 무섭다’ 등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상황인데 이를 간과하고 ‘무조건 통합학급에서 수업하겠다’, ‘학교에 보내더라도 특수반에 종일 있는 것은 싫으니까 조퇴하겠다’ 등 취지로 이야기하시는 것이 답답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통합학급에 못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함에 녹음기를 아이에게 보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특히 주호민 측은 자기 아들 사건으로 전교생이 성교육을 받게 되자, “내가 알고 있는 성교육 강사로 섭외해달라”고 따로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주호민 아들이 속한 2학년 학생들만 주호민 측이 원하는 성교육 강사가 교육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학교에는 당초 특수학급 교실이 없었으나, A씨가 놀이공간, 학습공간 등 4개월간 고민하고 업체와 미팅하며 특수학급 교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A씨는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은 모두 상쇄되고 그날 하루 있었던 일로 저한테 화내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고소하신 상황이 납득하기 어렵고 마음이 너무 힘들다”며 “20여년의 교직 생활이 물거품 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운전 중 2번이나 운전대를 놓치는 등 생활 자체가 엉망이 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특수교사라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러움 없다. 다시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그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싶다. 이번 일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고 억울한 죄명으로 낙인찍힌 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