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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市 승격 50년… 대기업 유치해 자족도시로 발전할 것”

입력 | 2023-07-25 03:00:00

인구 6만5000여 명 작은 농촌도시
국철이 전철로 바뀌고 신도시 조성
승격 40년 땐 인구 86만 명 넘기도
“대장신도시에 첨단산업 기업 유치”



1997년 건립된 부천시청사 앞에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다. 오른쪽으로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5월 개관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가 보인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는 군에서 시로 승격된 지 50주년을 맞아 적극적으로 대기업을 유치해 자족도시로 발전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1973년 7월 시로 승격될 당시 부천의 인구는 6만50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도시였다.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 봄마다 들녘을 희고 붉게 물들이는 복사꽃(복숭아꽃)이 피어 ‘복사골’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특히 ‘소사 복숭아’는 연간 2000t 이상 생산됐으며 나주 배, 대구 사과와 함께 전국 3대 과일로 불렸다.

부천은 시로 승격된 뒤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74년 경인국철이 서울지하철 1호선에 편입돼 전철로 바뀌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1975년 김포군 오정면(현 대장, 도당동)을, 1983년 시흥군 소래읍 일부(현 옥길, 계수동)를 각각 편입하면서 현재의 외형을 갖췄다.

이 때문에 1970∼80년대 부천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15%를 넘을 정도였다. 같은 시기 3%대인 서울과 다른 수도권 지역의 5배를 웃돌았다. 1986년 부천의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서며 계획인구보다 14만 명을 넘었고, 2년 뒤 60만 명에 육박했다.

인구가 계속 늘어나자 정부는 1990년부터 5년 동안 17만 명을 수용하는 부천 중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했다.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 중동신도시 사업이 마무리되자 논과 밭이 있던 경인전철역 주변 지역은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밀집한 신도시로 바뀌었다. 2013년엔 86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부천 옛 도심과 전통 제조업체가 입주한 산업단지가 쇠퇴하면서 시민들이 인근 인천이나 김포로 옮겨갔고, 기업마저도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는 데다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 법률’로 공장 신설도 규제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인구가 계속 줄어 지난해 80만 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5월 말 현재 78만7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기업을 유치해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한 대장신도시(면적 341만9544㎡)를 첨단산업 기능을 갖춘 친환경 자족도시로 건설하기로 했다.

SK그룹은 2027년까지 대장신도시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친환경에너지 연구개발단지를 짓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등 에너지 기술 분야의 핵심 계열사 7곳이 모인다. 차세대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등을 개발할 석박사급 3000여 명이 근무한다.

또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업인 온세미(onsemi)가 2025년까지 부천에 1조4000억 원을 들여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들 기업이 들어오면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중소 협력업체 80곳의 매출도 19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주거와 산업, 환경, 문화산업 등이 조화를 이루는 자족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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