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16년 8월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결심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검찰은 홍 지사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1익원을 구형했다. 같은 해 9월 8일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 6월형을 내렸다. 이후 홍 시장은 2심과 대법원에 의해 무죄를 선고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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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여권 내부에서 홍 시장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몸을 낮춰는 등 최대한 조심하라는 당부에 대해 ‘그동안 일이 잘 풀려 어쩐지 이상하더라’며 지금 정치적 위기를 맞았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수해 우려 속 골프를 한 건 부적절했다”며 엎드렸다.
홍 시장은 19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다들 홍 시장을 까려고 눈뜨고 지켜보고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은 추스른 뒤 다시 가면 좋겠다”고 폭우속 골프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는 등 몸을 낮출 것을 권하자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 했습니다만”이라며 호사다마(好事多魔) 처지에 빠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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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지난 15일 골프를 친 것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자 △당시 대구는 폭우가 내리지 않았다 △대구시 나름의 대비를 철저히 한 상태였다 △근무지를 벗어나지 않았다 △휴일을 맞아 운동한 것뿐이다 △경북 북부지방 산사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소식을 듣고 골프를 중단했다며 항변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안이 예사롭지 않다”며 홍 시장을 책망했다.
또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다루기로 했고 친윤 주류를 중심으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부각되는 등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마저 “우정으로 충고하는데 큰 꿈, 대통령 후보가 되는 길로 가려면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굉장히 좋다”고 엎드릴 것을 당부했다.
이 때문인지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90도로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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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죄(대법원 확정판결)를 얻어내 속된 말로 죽다가 살아났다.
이밖에 홍 시장은 21대 총선 공천배제, 1999년 3월 선거법 위반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아 피선거권 상실(2000년 사면으로 피선거권 회복), 19대 총선 패배 등 여러차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