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 새 정규 음반 ‘Never Enough’에는 타이틀곡 ‘올웨이즈’(Always)를 비롯해 알앤비 장르 노래 15곡이 담겼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살면서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번 앨범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결과물이에요.”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 R&B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28)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4월 4년 만에 발매한 새 정규 음반 ‘Never Enough’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시저는 “이전 앨범들은 멘토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작업했다면, 이번 앨범은 제가 운전석에 앉아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다”며 “앞으로 새 시대를 열어간다는 느낌을 갖고, 아예 새로운 팀과 작업했다”고 했다.
시저가 한국에 온 것은 이달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트립’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이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참여하는 시저는 2018년 단독 공연 이후 5년 만에 내한했다. 그는 당시 한국 관객을 떠올리며 “공연 시작 전 아주 조용히 나를 기다리던 한국 관객이 기억에 남는다. 나를 존중해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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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의 반응이 커지면서 삶이 바뀌고 소통 방식도 변화했어요. 그 전에는 단순히 사랑과 관계에 대해 노래했다면, 이제는 죽음, 시간, 신 등 다루고픈 주제들이 확장됐죠.”
실제 이번 음반에서 일반적인 R&B 공식과는 다른 코드를 시도했다는 그는 “낯선 것을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청자들이 새로움을 경험하기 위해 제 음악을 들으러 온다고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전작과 달리 시저가 프로듀싱부터 연주, 노래까지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결과물이다. 그는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다보면 팝의 전설 ‘프린스’가 된 것 같았다”며 “이 과정을 통해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고 했다.
그의 다른 관심사는 체스다. 시저는 어딜 가나 체스판을 들고 다니는 ‘체스광’이다.
“예술은 주관적이죠. 예술과 상업이 결합한 이 시장은 가끔 절 힘들게 해요. ‘판매가 저조하면 좋지 않은 음악인가?’ 고민하게 하죠. 반면 체스는 승자와 패자가 확실하죠. 그런 면에서 체스는 완전한 게임이라 생각해요.”
음악 앞에 진지한 시저는 자신의 색을 ‘푸른 색’으로 꼽았다. 시저는 “전체적으로 멜랑콜리하지만 약간의 희망이 엿보이는 색이 푸른 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제게 삶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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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