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하의 거꾸로” 스토커 탓 캄보디아 온 BJ아영, 성폭행 의심 정황

BJ 아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BJ 아영(본명 변아영)이 캄보디아에서 살해·유기당한 가운데 현지 수사 관계자는 성폭행 의심 정황을 언급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BJ 아영을 살해·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중국인 부부와 캄보디아 현지 사건 담당 관계자를 인터뷰했다.

BJ 아영의 시신을 발견한 목격자는 “(목에) 뭔가 맞은 듯한 흔적이 보였다. 그다음에 (경찰이) 가위로 옷을 잘라 몸을 확인했다”며 “골반 쪽에는 병원에서 주사인지, 수액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런 (흔적이 보였다)”고 증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이어 BJ 아영의 지인은 제작진에 “사망 이후 스폰서(후원자), 마약, 버닝썬 이런 루머가 나오는데 그럴 사람이 아니다. 소심해서 환불도 제대로 못 하는 성격”이라며 BJ 아영이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나눈 대화를 보여줬다. 대화에서 BJ 아영은 “스토커 때문에 해외(캄보디아) 나와 있는 상태라 한국 돌아가면 천천히 저만의 시간을 가지려고요”라고 했다. 지인은 “BJ였으니까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돈을 노리고 벌어진 일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인 부부의 가족 측은 “BJ 아영이 이미 마약을 과다 투약해서 사망했다. 부부는 그저 목숨을 살리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제작진은 중국인 부부 중 남편을 교도소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편은 “여자(BJ 아영)가 와서 저한테 주사를 놔달라고 했는데 저는 안 놔줬다. 우리 병원에 왔을 때 이미 몸에 주사 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사를 놔주지 않으니 그냥 잠들었다. 나중에 보니 거품을 물고 의식이 없어서 중국에서 쓰이는 구급약을 먹이고 산소를 공급했지만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신 유기한 것은 모두 인정한다. 그땐 당황스럽고 무섭고 돈이 없어서 그랬다”며 아내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건 담당 관계자는 “고문도 없었고 목뼈 골절이나 다른 외상도 없었다. 사인은 질식으로 추정했다. 그래서 병원에서의 약 부작용(에 의한 호흡곤란)을 의심한 거다. 마약 검사도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동시에 “발견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다. 하의도 거꾸로 입혀 있었다. 보자마자 성폭행이 아닌지 의심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부부 중 남편은 “주의해서 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제가 피해자가 속옷을 어떻게 입었는지 알아서 뭐 하겠냐. 왜 부검을 안 하냐. 성범죄라면 DNA가 남아 있을 거 아니냐”고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