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은 금주·금연에 성공한 후 얼굴빛이 환해졌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KIA 수석코치이던 2017년 1월 1일은 그가 다시 태어난 날이다. 팀의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그는 금주와 금연을 선언했다. 생존을 위해 내린 결심이었다. 그는 “건강검진 결과도 좋지 않았는데 거울을 보다 깜짝 놀랐다. 생기 없이 까만 얼굴은 죽어 있는 사람 같았다”고 했다.
그는 또 KBO 재능기부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전국을 돌며 유소년 선수들에게 재능기부를 한다. 올 초에는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대표 선수 선발부터 한국 야구 국제 경쟁력 강화까지 맡은 중요한 자리다.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에서 하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그는 “최근 들어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새로운 걸 배우고 접하는 게 무척 즐겁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바쁘게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요즘 그의 건강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는 등산과 골프다. 코치 시절부터 가까운 산을 오르며 머리를 식히곤 했던 그는 요즘도 집에서 가까운 서울 아차산이나 용마산을 자주 오른다. 시간이 좀 더 있을 때는 관악산이나 도봉산도 간다. 그는 “좋아하는 야구를 생각하면서 혼자 묵묵히 걷는다. 등산은 내게 힐링”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골프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파란 하늘을 공이 가로지를 때의 시원함과 통쾌함이 매력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싱글(70대 타수)도 쳐 봤다. 그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니 근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힘을 써야 할 때 여전히 예전의 파워가 나온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도 거르지 않는다. 침대 위에서 이런저런 동작을 하면서 몸을 풀어주면 하루를 보다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그는 “힘과 열정이 있으니 바쁘게 살게 된다. 고마운 야구 덕분에 내가 이곳까지 오지 않았나. 재능기부든 봉사활동이든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언제나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