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7.3/뉴스1
광고 로드중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를 구속 후 3일 만에 첫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6일 박씨를 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박씨는 지난 3일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구속한 지 하루 만에 박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변호인의 일정 등 문제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검찰은 박씨가 송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실무를 총괄하고 자금을 관리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20일간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박씨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통해 송 전 대표의 지시 및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 로드중
박씨는 2021년 4월 송 전 대표를 당대표에 당선시키려는 목적으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구속)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경선캠프 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같은당 윤관석 의원의 지시에 따라 강 전 감사 및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함께 윤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건넬 6000만원을 제공했다는 게 검찰의 조사 결과다.
박씨에게는 서울지역 상황실장에게 선거운동 활동비로 50만원씩 제공하고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비 700만원을 또 다른 서울지역 상황실장에 제공한 혐의도 있다.
박씨는 선거전략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송영길 당시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관련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광고 로드중
검찰은 박씨의 먹사연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에 송 전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JTBC는 박씨의 하드디스크 교체 지시가 박씨에 대한 취재에 들어간 다음 날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기간 내 박씨를 상대로 돈 봉투 살포 과정 전반뿐만 아니라 증거 인멸 경위에 대한 지시, 공모 관계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검찰은 박씨의 구속영장에 하드디스크 교체 지시를 증거 인멸 교사 행위로 봐 범죄 사실로 적시했지만,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