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경쟁자 힐러리 향해 사법 리스크 맹공 현재는 본인이 내년 대선 앞두고 형사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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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기소되거나 형사재판을 받을 경우 헌법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7년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한 발언인데, 지금에 와서는 자기 자신을 비판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경쟁이 한창이던 2016년 11월5일 네바다주 리노 선거유세에서 당시 힐러리 후보를 겨냥해 “중범죄로 기소되고 형사재판을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을 앉힐 수도 있다. 그것은 정부를 조각내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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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1월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 유세에서도 “만약 그녀가 승리한다면 정부 운영이 무력화되는 전례없는 헌법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수년간 수사를 받을 것이며, 내 생각에 형사 재판으로 결론날 것이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7년여가 지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힐러리 후보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 차기 대선 출마를 앞두고 연거푸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이미 기소가 이뤄졌기에 힐러리 후보보다 더 심각한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간첩법 위반, 사법 방해, 기록물 훼손 내지 위조, 거짓 진술 등 37개 혐의로 지난달 8일 연방법원에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퇴임 이후 기밀 문건을 자랑하듯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녹음파일까지 언론에서 공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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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관련 규정이 없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대통령 후보 자격을 상실하지는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 후보자들 가운데 여론조사 선두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스스로 대선 레이스를 중단할 생각도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기소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대선 레이스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달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얘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