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피서철 극성수기가 시작된 30일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물놀이를 즐기러 온 피서객으로 가득하다. 2022.7.30 뉴스1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첫 피서철에 들떠야 할 강원 동해안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경기가 위축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강원도와 동해안 지자체는 지역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매주 방사능 핵종 검사를 계획하는 등 안전 우려에 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강원 동해안 대표 해변 관광지인 경포해수욕장도 최근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다.
강원 동해안 83개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한 첫 주말인 17일 속초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2.7.17 뉴스1
30일에는 속초해수욕장에서도 대한 방사능 검사가 실시됐다. 도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후에는 경포와 속초해수욕장에 대해 주1회 정기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상권의 우려도 커진다.
강릉 주문진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오염수의 실제 안전 여부를 떠나 오염수가 방류되면 누가 동해안에 와서 생선을 사먹겠느냐”며 “동해안에는 횟집이나 수산물 위주의 상인이 대부분인데 당연히 생업의 타격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20일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 속초공동행동 회원들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를 규탄하는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2023.6.20 뉴스1
속초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 속초공동행동(속초공동행동)은 최근 후쿠시마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동해안권 주민들은 일본과 가깝고 바다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의 중요한 괸광자원, 경쟁력은 바다이고 싱싱한 수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엄청난 오염수를 정화하고 희석해 버리면 안전하다지만 이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며 “오염수 해양투기는 국민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주고 어민에게는 소비심리를 위축하게 해 경제적 피해를 주게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는 후쿠시마 해양투기가 국제 해양법 위반 소지가 있으므로 국제 해양재판에 제소해야 한다”며 “강원도와 동해안권 지자체들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길 촉구하며 경제적 피해를 입는 어민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릉=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