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에 특화카드 인기 해외 결제-ATM 수수료 등 면제 카드 가입자 100만명 잇단 돌파 “주요 통화만 혜택… 잘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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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 씨(32)는 부모님과의 유럽 여행을 앞두고 카드 3개를 새로 발급받았다. 환전 및 해외 결제, 현금 인출 수수료가 없는 카드 2개와 해외 결제 시 캐시백(쓴 돈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서비스)을 받는 카드 1개였다. 여행 경비를 현금으로 환전할 경우 수수료도 내야 하고, 금액이 크다 보니 소매치기 위험도 있어 카드가 낫다고 판단했다. 이 씨는 “커피나 간단한 식사를 결제할 때는 수수료가 면제되는 카드를 사용하고, 비싼 기념품을 살 때는 캐시백을 받는 카드를 쓸 예정”이라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적게나마 경비를 줄일 수 있어서 자주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시 현금으로 환전하기보다 카드를 발급받아 수수료를 아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혜택별로 여러 가지 카드를 비교해 발급받고, 상황에 따라 바꿔 가며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카드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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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특화 카드, 거래액 급증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도 최근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국내 가맹점 이용 시 0.3%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로도 발급받을 수 있는데, 체크카드 혜택에 더해 해외 가맹점 결제 시 3% 적립, 항공·면세점·여행 관련 가맹점 결제 시 3% 적립 등이 제공된다.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시 2%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국제 브랜드 수수료(이용금액 1%)와 해외 서비스 수수료(건당 0.5달러)가 부과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결제할 때 유리하다.
이러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20, 30대에 집중돼 있다. 트래블로그의 경우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올해 5월까지 해외에서 이용한 고객 중 48.4%가 20, 30대 여성이었다. 20, 30대 남성도 24.7%를 차지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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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료 면제 통화·ATM 잘 따져야
트래블페이는 달러, 엔화, 유로화에 대해 환전 수수료를 100% 우대해주고, 트래블로그는 3개 통화에 파운드화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나머지 통화에 대해서는 환전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혜택을 볼 수는 없다. 트래블로그의 경우 외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할 경우 1%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ATM으로 현금 인출할 때 트래블페이는 비자, 트래블로그는 마스터와 글로벌 ATM에서만 카드 수수료가 면제다. 수수료를 면제받기 위해 각 카드마다 지정된 ATM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ATM 운용사별로 자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