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00명 이상 고급 인력 배출 올해 540억 등 최대 4년 지원
교육부가 올해 처음 선정하는 ‘반도체 특성화대학’에 서울대, 경북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8곳이 13일 선정됐다. 이들 대학은 앞으로 반도체 학과를 신설하거나 융합 전공을 개설해 매년 총 400명 이상의 반도체 분야 고급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이날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대상으로 수도권 3곳, 비수도권 5곳 등 총 8곳을 선정했다. 개별 대학을 선정하는 ‘단독형’에는 서울대, 성균관대, 경북대, 고려대(세종), 부산대 등 5곳이 선정됐다. 여러 대학들이 공동으로 지원한 ‘동반성장형’에는 명지대-호서대, 전북대-전남대, 충북대-충남대-한국기술교육대 등 3개 연합이 선정됐다.
이들 대학은 반도체 관련 강점 분야를 특성화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회로·시스템, 소자·공정 등에 특화해 첨단융합학부 내 반도체 전공을 신설한다. 성균관대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는 반도체융합공학과를, 부산대는 차량용 반도체에 특화한 반도체공학 전공을 만든다. 고려대(세종), 경북대 등은 기존의 반도체 관련 학과 학생이 심화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융합 전공을 만든다. 동반성장형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이나 계절학기 개설, 실습 장비 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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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기간은 최대 4년으로 2년간의 사업 성과를 평가해 지원금을 줄이거나 사업을 종료할 수 있다. 2∼4년 차 예산은 추후 결정된다.
반도체 특성화대학은 지난해 7월 발표된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의 후속 조치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31년 반도체 분야 학사급 인력 수요는 약 13만5000명으로 2021년 8만1000명 대비 약 5만4000명이 더 필요하다.
대입 수험생의 의대 쏠림과 비수도권대 외면 탓에 우수 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정이 부족한 대학들은 교수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