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술 당일인 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알현을 주례하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프란치스코 교황(86)의 복부 탈장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서 복부 탈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약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오후 6시 전 마무리됐다.
수술을 집도한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의사는 수술 후 취재진과 만나 “교황은 건강하고, 깨어 있고, 정신이 초롱초롱하다”고 밝혔다.
알피에리 의사는 이번 수술 중 다른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교황이 전신마취에 잘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이 5∼7일간 입원할 예정이라며 “교황이 강인하지만 80세를 넘은 고령에 최근 기관지염을 앓았기 때문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수술 전 평소와 다름없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알현을 주례했다. 신자들에게는 수술 계획을 알리지 않았으며 일반알현을 마친 뒤 피아트 경차를 타고 제멜리 병원으로 향했다. 이후 교황청은 설명을 통해 “교황이 반복되는 탈장으로 고통을 겪어왔다. 전신마취를 하고 배를 열어 보철물을 이용한 복벽 성형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의사(왼쪽)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탈장 수술 후 기자회견에 교황청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와 참석했다. 교황은 이날 제멜리 병원에서 복부 탈장 수술을 받았다. 로마=AP/뉴시스
지난달에는 고열로 수요 일반알현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봄부터는 오른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탄 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이 일정을 변경해야 할 의학적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에게 유일하게 당부한 주의사항은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러자 교황은 ‘내가 교황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를 쳐다본 뒤 ‘나는 역기를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