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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함 각인시켜줄게”…‘부산 돌려차기男’ SNS도 털렸다

입력 | 2023-06-05 10:36:00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의 2020년 인스타그램 게시물.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에 가득 차있다.

한 유튜버가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 남성의 신상을 공개해 논란이 된 가운데, 누리꾼들이 가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도 찾아내 공유하고 있다.

3일과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돌려차기 범인 인스타’ 등의 제목으로 가해자 A 씨의 것으로 보이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게시물이 갈무리된 글이 올라왔다.

앞서 유튜버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지난 2일 A 씨의 이름, 생년월일, 전과기록 등 신상정보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는데,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엔 사진과 동일한 인물의 셀카가 있으며 2020년 2월~4월 주로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가해 남성 인스타그램 갈무리

특히 2020년 3월에 올라온 글은 섬뜩함을 자아낸다. A 씨는 “존경하는 아버지가 몇 달 전 ‘아들아, 소주처럼 쓴 인생을 살지 말고 양주처럼 달콤한 인생을 살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근데 어떤 이들이 내게 달콤함은커녕 소금보다 짜고 식초보다 신맛을 선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에게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잔인하고 무섭다는 걸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각인시켜주고 싶어졌다”며 “벌 만큼 벌었고 놀 만큼 놀았으니 더 이룰 것 하나 없다. 언제든지 목숨이 다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이에나처럼 한 명씩 찾아내 케어해 주겠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글에는 전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면서 “이때의 시간은 나에게 참 뜻깊은 시간이었는데 말이지. 좋았단 말이야. 그냥 좋았어. 이제는 추억이 되었지만”이라며 “잊진 않을게. 하지만 감당할 게 많이 남았다는 것만 알아둬”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갈무리

A 씨는 지난해 5월 귀가하던 여성 B 씨를 뒤쫓아가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 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B 씨의 뒤로 몰래 다가가 돌려차기로 머리를 가격했다. B 씨가 정신을 잃자 A 씨는 그를 어깨에 둘러메고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이동했고, 약 7분 뒤 홀로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살인미수 혐의로 A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A 씨와 검찰 모두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에서는 CCTV 사각지대에서 A 씨가 B 씨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는지가 쟁점이 됐다. 검찰은 사건 당시 B 씨가 입었던 의류에 대한 유전자(DNA) 재감정을 의뢰한 결과 A 씨의 DNA가 검출된 것을 토대로 혐의를 강간살인미수로 변경해 징역 35년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이달 12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