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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운드서 단련 켈리, 커쇼와 어깨 나란히

입력 | 2023-05-31 03:00:00

벌써 6승 NL 다승 공동선두 달려
롯데맨 레일리, 5월 7경기 무실점



한국 프로야구 SK에서 4년간 활약한 경험을 발판 삼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에 성공한 메릴 켈리(애리조나). 피닉스·뉴욕=AP 뉴시스


2015년부터 4년간 한국 프로야구 SK(현 SSG)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35·애리조나)는 30일 현재 시즌 6승(3패)으로 클레이턴 커쇼(35·LA 다저스) 등 4명과 함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안타율(0.192)은 NL 3위, 평균자책점(2.83)은 6위다.

2018년 SK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긴 뒤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MLB 데뷔 첫해였던 2019년 곧바로 13승(14패)을 거뒀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투수가 MLB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건 류현진(36·토론토)이 첫 번째, 켈리가 두 번째였다. 켈리는 지난해에도 13승 8패를 기록하면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뽑혀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켈리는 김광현(35·SSG) 등 SK 시절 동료 선수들과 ‘단톡방’을 통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켈리는 속구 최고 시속 152km로 아주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제구력이 빼어나다. 29일 보스턴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에는 상대 팀 알렉스 코라 감독으로부터 “켈리는 그레그 매덕스(57)처럼 원하는 곳 어디든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란 평가를 듣기도 했다. 매덕스는 현역 시절 ‘제구력의 마술사’로 불리며 사이영상을 4차례 수상한 선수다.

롯데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도 올 시즌 뉴욕 메츠의 든든한 허리 구실을 하고 있다. 피닉스·뉴욕=AP 뉴시스

2015∼2019년 롯데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브룩스 레일리(35)도 올 시즌 뉴욕 메츠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레일리는 올해 21경기에 나와 1승 무패 11홀드(NL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들어 치른 7경기에서는 상대 팀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