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檢 “국회 외통위원장실서 돈봉투 전달 정황 수사”

입력 | 2023-05-27 03:00:00

‘민주당 돈봉투 의혹’ 강래구 기소
“의원들에게 20개 빠짐없이 전달”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수감 중·사진)을 재판에 넘겼다. 이번 의혹과 관련된 첫 기소다. 검찰은 2021년 전당대회 나흘 전인 4월 28일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지지 의원 모임이 열렸다는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하고 이 자리에서 돈봉투가 건너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021년 3∼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내에 총 9400만 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강 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1000만 원,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아 ‘돈봉투’를 만든 것으로 보고 기존 정당법 위반 혐의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검찰은 A4용지 20여 장 분량의 공소장에 “300만 원씩 든 돈봉투 총 20개가 마련됐고 이들 봉투가 윤관석 의원을 거쳐 누락 없이 모두 현역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또 강 전 회장에 대해 송영길 당 대표 후보 경선캠프 조직을 총괄하는 ‘비선’ 역할을 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소장에는 강 전 회장과 송 전 대표가 공모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선 기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돈봉투를 받은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을 상당수 특정한 상태다. 또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돈봉투가 건너간 것으로 의심하며 확인을 위해 국회사무처에 당시 본청 출입 내역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당시 외통위원장은 송 전 대표였다.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는 2021년 4월 28일 윤 의원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인천(지역 의원) 둘하고 ○○○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 가지고 거기서 3개 뺏겼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