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항일정신 이어와 근현대 역사 담긴 문화자원 등록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위한 공간으로 조선인 정서를 고려한 공연물을 상영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장소였다. 광주 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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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10월 1일 광주 동구 충장로4가에 광주극장이 개관했다. 학교법인 유은학원 설립자로 만석꾼이던 최선진 씨가 지었다. 개관기념 영화로 최초 발성영화인 춘향전이 상영됐다. 조선인이 세운 극장답게 일제강점기 시절 창극단, 판소리 공연이 진행돼 신문화운동을 통한 항일정신을 이어갔다.
이처럼 광주극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정서를 고려한 공연물을 상영하고 여론을 형성하던 공간이었다. 광주극장은 1945년 광복이 되던 해 해방기념축하대공연, 1946년 모스크바 3상 회의 지지대회,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의 연설이 진행되는 등 근현대 역사가 담긴 공간이다.
광주극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이다. 단관극장은 스크린 1개가 있어 영화 상영이 가능하고 연극 음악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광주극장은 1968년 불이 나 건물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광주극장은 현재 하루 5편의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스크린이 여러 개 있는 멀티플렉스나 인터넷 영화 등 다양한 어려움에도 역사·인문적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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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는 광주극장을 근현대 문화자원으로 등록해 시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아동·청소년·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단편 영화 제작 지원, 영화제 개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동구는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으로 광주극장 티켓 할인권과 기념품을 주고 여행상품 제공, 광주극장 좌석에 기부자 이름 새김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광주극장 인문자산화를 통해 인문도시 1번지 위상을 높이고 충장로 상권과 문화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 활력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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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