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금양 전 홍보이사. 2023.4.26/뉴스1
22일 유튜브 채널 ‘서정덕TV’에는 ‘무거운 멍에를 내려놓고자 합니다’란 제목으로 박 전 이사의 입장을 대신 전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박 전 이사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안녕하지 못하다”는 말로 인사를 전하며 영상 내내 격앙된 표현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유튜브 ‘서정덕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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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이사는 이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 역시 자신이 일으킨 K-배터리 투자 열풍으로 주가 상승의 혜택을 입었으며, 그로 인해 기업 설비 증설 및 해외 시장 개척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또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자신의 은혜를 입었다며 “누구도 저의 활약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는 “옛말에 은혜를 모르는 자, 금수만도 못하다고 했다. 지금 금수보다 못한 자들이 많다”며 자신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주장한 모두를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그는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며 2차전지주로 돈 번 개미투자자들에게 “고작 댓글에 ‘배터리 아저씨 응원해요, 사랑해요’ 몇 자 적고 할 일을 다했다고 착각하냐”며 냉정하게 쏘아붙였다.
또 금양이 금감원과 거래소 등의 외압에 못 이겨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금양의 한 임원이 사퇴 이틀 뒤에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로 책정된 2만주를 받고 싶다면 자중하라는 압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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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이사는 정부에게도 “왜 남일 보듯 하냐”며 비판의 열을 올렸다. 그는 “중국 배터리 찬양론자들이 금감원, 거래소와 손잡고 K-배터리 산업을 도륙 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무원들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는데도 책상 위 펜대나 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50 넘은 나이에 직장에서 잘리고, RSU 2만주도 사라졌으며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대한민국 미래에 많은 공헌을 하게 된 것은 정말 스스로 뿌듯하지만 그 혜택은 다른 이들이 다 누리고 저에게는 핍박만 가해지는 이런 현실에서 이제는 ‘배터리 아저씨’ 활동을 그만두고자 한다”며 씁쓸하게 인사를 전했다.
한편 금양은 박 전 이사가 기업의 주요 경영 사안인 자사주 매각 사실을 공시 전 유튜브에서 미리 누설하며 공시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지난 16일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