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레슨비 20만원 ‘클럽 프로’ 한 방에 상금 3억8000만원 차지 골프공에 ‘와이 낫’ 새기고 도전
22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5위를 한 ‘클럽 프로’ 마이클 블록(왼쪽)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블록이 갤러리들의 응원을 받으며 대회장 다음 홀로 이동하고 있다. 로체스터=AP 뉴시스
22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만큼이나 갤러리들의 관심을 끈 선수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비에호 아로요 트라부코 골프클럽의 헤드프로인 마이클 블록(47·미국)이다.
블록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클럽 프로로서는 1986년 공동 11위를 한 로리 닐슨 이후 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PGA 챔피언십은 대회 출전 티켓 156장 중 20장을 미국 내 클럽 프로(골프장 강사)에게 배분한다. 블록은 이 대회 다섯 번째 출전 만에 처음 컷 통과를 하며 상금 28만8333달러(약 3억8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블록은 시간당 150달러(약 19만7000원)의 레슨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10위로 컷을 통과한 블록은 3라운드에서도 이븐파를 이어가며 공동 8위로 올라섰다. 22일 최종 4라운드에서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인 동반 플레이를 했다. 매킬로이와 같은 조에 속했다는 소식에 블록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의 골프공에 새긴 ‘와이 낫(why not·안 될 게 뭐 있어)’이라는 문구처럼 블록으로서는 모든 걸 이룬 하루였다. 대회 뒤 블록은 “나는 꿈을 꾸고 있다.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 살면서 이보다 더 나은 순간은 없었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