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대 아우디, 각목으로 긁은 아이…“내 자식 혼내?” 적반하장 母 최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유료 주차장에 세워둔 고가의 외제차에 흠집 낸 초등학생을 용서해준 차주가 결국 수리비를 청구하기로 했다. 바로 아이를 혼냈다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아이 엄마 때문이었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주 A씨가 지난 5일 올린 ‘차를 긁었다는데, 참 이상한 세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잘 타지 않는 차를 유료 주차장에 돈을 내고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이 나무 각목으로 만든 눈삽으로 차를 긁었다는 관리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흠집이 생겼다’고 전달받은 A씨는 “그냥 좀 혼내고 보내세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다.

한 두 시간 뒤쯤 관리 직원에게 “잠시만 와달라”는 전화가 왔고, 수화기 옆에서는 여성 고함이 계속 났다고. 알고 보니 차를 긁어 혼난 아이들이 집에 가서 이 사실을 말했고, 그 아이 엄마가 격분해 항의하러 찾아온 것이었다.

현장에 직접 간 A씨가 “타인 재산에 피해를 줬으니 잘못된 것은 가르쳐주는 게 어른 아니냐. 제가 금전적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잘잘못만 알려준 건데 그렇게 화날 일이냐”고 물었다. 아이 엄마는 “차 흠집 난 거 수리해주면 될 거 아니냐. 왜 내 귀한 자식한테 네가 뭔데 (혼내냐)”고 욕하며 소리질렀다.

결국 A씨가 “제가 차주인데 직원분께 혼내달라고 부탁드린 거니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 아이에게도 미안하다”면서 “차는 내일 입고시킨 뒤 (비용) 청구할 거고, 제가 생각이 짧아 아이 기를 죽인 것 같다.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흠집 난 차 사진을 공개했는데, 출고가 약 2억5000만원에 달하는 아우디 R8 차량이었다. 누리꾼들은 “(아이 엄마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이 생겼다”, “은혜를 원수로 갚네”, “금융치료가 답” 등 댓글을 남겼다.

열렬한 관심 속 A씨는 후속 글을 통해 아이 아빠이자, 항의한 여성의 남편으로부터 여러 차례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아이 아빠는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어떻게 좋게 안 되겠냐”, “집사람이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서 그렇다”, “보험도 없고 사는 게 힘들다. 외벌이에 좀 있으면 이사도 가야 한다” 등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A씨는 “저는 배우자께서 하라고 하신 대로 진행했을 뿐이다”, “그렇게 우울해 보이진 않으셨고 본인이 원하시는 걸 제게 정확히 말씀하시고 전달하셨다”, “처음엔 꼬마 아이와 어른인 저의 문제여서 넘어가려 한 건데 지금은 어른과 어른의 일이니 그럴 수 없다”고 대응했다.

A씨는 현재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정비소에서 최초 충격받았던 곳이 찍히고 찌그러졌다고 하더라. 추후 아우디 직영 정비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수리 과정이나 견적은 아직 안 나왔다”며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끝까지 속 시원한 결말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