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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하며 1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내려갔으나 설탕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가 육류 가격도 2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6.5p)보다 0.6% 상승한 127.2포인트(p)로 집계됐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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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3월(138.6p) 대비 1.7% 하락한 136.1p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호주의 수출 가용량 확대 영향으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자국 경유 수출을 금지했던 유럽 국가들이 이를 다시 허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유럽 내 밀 작황이 양호한 것도 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옥수수는 남미 지역의 수확기가 도래하고 브라질의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국제 쌀 가격은 상승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131.8p) 대비 1.3% 하락한 130.0p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과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모두 저조해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다. 대두유는 아르헨티나의 생산 저조 전망에도 브라질에서 많은 양의 대두 수확이 예상돼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세계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내려갔다.
유제품은 124.6p로 전월(126.8p)보다 1.7% 내려갔다. 분유 가격은 지속적인 국제 수입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전지분유는 중국의 수입 증가, 뉴질랜드의 일시적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 하락이 제한됐지만, 탈지분유는 서유럽에서 공급이 증가하며 가격이 더욱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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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의 경우 전월(113.0p) 대비 1.3% 상승한 114.5p로 나타났다. 소고기는 미국에서 도축용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에서 높은 생산비용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가금육은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올랐다.
설탕은 149.4p로 전월(127.0p)보다 17.6%나 껑충 뛰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수준이다. 인도와 중국에서 생산량 전망이 계속 하향하는 가운데 태국과 유럽연합(EU) 생산량도 기대 이하로 예상되며 국제 공급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됐고 국제 원유가 상승과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역시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FAO는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8460만t으로 2021~2022년도 대비 1.0%(283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8010만t으로 2021~2022년도 대비 0.7%(2060만t)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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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