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등급 오르며 성과급 지급 미수금 8.6조로 늘어 사실상 적자
사실상 적자 상태인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기관장에게 전년보다 40% 넘게 오른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평가 등급이 오르면서 임원 연봉도 30% 올랐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기관장의 연봉은 2억80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3.4% 올랐다. 임원의 평균 연봉은 1억7148만 원으로 같은 기간 30.1% 올랐다. 이는 전체 공공기관의 상임 임원 평균 인상 폭인 1.2%를 훌쩍 뛰어넘는다. 가스공사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년 전보다 6.6% 오른 9371만 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평균인 7000만 원, 인상률 1.4%보다 높았다.
가스공사 연봉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발표된 2021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이 미흡(D)에서 보통(C)으로 오르면서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줬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기관장에게 6166만4000원, 상임 감사에게 4759만 원, 직원들에게 440만8000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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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스공사의 부채는 2020년 28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52조 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364.2%에서 499.6%까지 치솟았다.
경영평가 등급이 오른 것은 재무 관련 항목이 100점 중 5점에 그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재무성과관리’ 항목 배점을 20점으로 올렸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