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AP뉴시스·로런스 서머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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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트위터, 스타링크 경영자인 내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실시간 경제지표를 더 많이 갖고 있을 수 있다. 가벼운(Mild) 경기침체는 이미 왔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경제지표는 너무 뒤쳐졌다. 금리를 한 번 더 올린다면 심각한 경기침체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인플레이션 수준을 감안해) 연준이 필요한 일(금리 인상)을 하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70%라고 본다”고 트위터에 올리자 이에 대해 머스크가 댓글을 달며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3월 미국 3개 은행이 줄줄이 파산한 데 이어 자산 규모 14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마저 붕괴 수순을 밟자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달 3일 연준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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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밥 미셸 JP모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국한된 문제라고 본다면 순진한(Naive)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단순한 불안감 때문이 아니라 가계와 기업이 현금을 필요로 한다는 징후라고 내다봤다. 실제 1분기(1~3월) 미 경제성장률은 기업들의 설비 투자 감소로 시장 전망치(1.9%)를 하회하는 1.1%로 집계됐다.
하지만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근원 물가가 문제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연준 선호 물가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6%로 시장 전망치(4.5%)를 소폭 상회했다. 근원 물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로, 최근 미국은 임금 인상과 주거비 상승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예상대로 3일 베이비스텝을 단행해 미 기준금리가 5.0~5.2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미 동부시간 30일 0시 기준 83.9%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