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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장진호전투 ‘기적’ 연설에…中 “시대 역행하면 머리 깨져”

입력 | 2023-04-29 10:35:00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 뉴시스


중국 외교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6.25 전쟁 중 미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장진호 전투를 ‘기적’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항미원조(抗美援朝ㆍ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 전쟁의 (중국 측) 위대한 승리”라며 반발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중국 기자가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에 대한 평가를 묻자 준비된 답변을 낭독했다.

마오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의 연설을 주의 깊게 봤다”며 “항미원조(抗美援朝ㆍ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어떤 국가나 군대도 역사적 조류의 반대편에서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란 강철 같은 사실을 세상에 알게 해준다”며 “관련국들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고 이런 전철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미 의회 연설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 전쟁에서 미군 약 3만 7000명이 전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의 이같은 주장은 장진호 전투의 생환 과정을 기적이라고 평가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중국이 승리한 전투라고 비판한 것이다. 중국은 현재까지 6.25 전쟁을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다는 의미의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르고 있다.

마오 대변인은 “장진호 전투에 대한 중국 전쟁사의 기재에 따르면 미군 2만 4000명을 포함해 총 3만 6000명을 섬멸했다”며 “그중 미군 한 연대 전체를 섬멸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턴 워커 미8군 사령관도 혼란 중에 차량 전복으로 사망했고, 당시 애치슨 미 국무장관은 미 역사상 가장 퇴로가 길었던 패퇴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