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재일이 27일 두산전에서 7회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구=뉴스1
이 감독과 동갑내기 친구인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6일 첫 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한 데 이어 27일 경기에서는 오재일의 짜릿한 만루홈런으로 극적인 7-6 역전승을 거뒀다. 25일 첫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이번 3연전에서 삼성은 2연승을 거뒀다. 삼성은 시즌 전적 9승 12패를 마크했고, 2연패를 당한 두산은 11승 1무 9패가 됐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초반은 두산의 우세였다. 두산은 2회 강승호의 2점 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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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에는 거포 오재일이 있었다. 삼성은 7회말 김지찬의 볼넷과 피렐라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 필승조 정철원이 구원 등판했으나 강민호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이전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오재일은 정철원의 5구째 낮은 패스트볼(시속 145km)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오재일의 만루홈런은 시즌 3번째이자 개인 통산 7번째다.
삼성은 8회 우완 이승현을 등판시켜 1이닝을 막게 한 뒤 9회에는 이날 오전 키움에서 트레이드해온 김태훈을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적 첫 날부터 1점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 송승환을 2루수 뜬공, 조수행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오재일의 만루홈런 순간 함박웃음을 지은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오재일이 결정적인 역전 홈런을 쳤다. 피렐라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 타선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라며 “김태훈이 이적 후 첫 게임을 깔끔하게 막아준 부분도 칭찬하고 싶다.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피렐라도 이날 4타수 4안타(1홈런) 3득점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강 9번 타자’ LG 박해민이 27일 SSG와의 안방경기 4회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시즌 3호.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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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은 신인 왼손 투수 윤영철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NC를 5-0으로 꺾었다. 키움도 KT에 3-1로 승리했다. KT는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