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7일 기시 노부치요가 입후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사히 신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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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중·참의원 5명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4곳에서 승리한 가운데 지난해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조카와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 후계자 모두 ‘보수성지’ 야마구치현(?)에서 당선에 성공했다.
24일 요미우리신문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보궐선거가 치러진 중의원 지바5구·와카야마1구·야마구치2·4구,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 등 총 5곳 중 와카야마 1구를 제외한 4곳에서 자민당이 의석을 확보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관련된 2명의 인물이 의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할지가 이번 보궐선거의 주 관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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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당선인은 상대 후보자뿐만 아니라 ‘세습 정치’에 대한 비판과의 싸움에서도 이겼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시 당선인은 후지TV에서의 기자 생활을 끝내고 아버지인 기시 전 방위상의 비서관으로 일하며 정계 진출의 포석을 깔았다.
특히 아베 전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 사이에 자식이 없었던 만큼, 오랜 기간 일본 정계를 주름잡은 기시·아베 가문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그가 출마한 야마구치현은 ‘보수 왕국’이자 기시·아베 가문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하다.
다만 이 탓에 기시 당선인은 출마 선언 뒤 세습 정치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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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당선인은 세습 정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선거전에서는 겸허한 정치 자세를 강조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그는 ‘상대 후보가 세습 정치를 비판하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의견을 가진 분이 계신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3일 일본 야마구치 4구에 출마해 당선된 요시다 신지 전 시모노세키 시의원이 아베 아키에 여사(오른쪽)으로 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갈무리
당초 자민당과 지역 후원회는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의 출마를 원했으나, 아키에 여사가 요시다 전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다 전 의원은 아키에 여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다른 후보를 따돌렸다. 아키에 여사는 “남편(아베 전 총리)도 이 선거전 내내 어디선가 응원해준 것 같다”며 “앞으로 요시다 전 의원의 활약을 지켜보고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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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아먀 1구에서는 일본유신회의 하야시 유미(41)가 승리하며 일본유신회는 와카야마현에서 첫 의석을 얻었다.
한편 요미우리 집계에 따르면 지바5구의 투표율은 38.25%로, 2021년 중의원 선거 때보다 15.82%포인트(p) 하락했다.
각 지역의 투표율은 와카야마 1구 44.11%(전회비 11.05%p 하락), 야마구치 2구 42.41%(전회비 9.20%p 하락), 야마구치 4구 34.71%(전회비 13.91%p 하락), 오이타 선거구 42.48%(전회비 10.50%p하락)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