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년]정상회담 두 정상 모두 격의없는 소통 선호…‘DJ 인연’ 화두로 민주주의 논할수도 정치 신인 尹-‘40년 고수’ 바이든…반도체지원법 등 수싸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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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을 국빈방문(State Visit)해 26일 한미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이어가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한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12년 만에 이뤄지는 국빈 방미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차례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는 질적으로 다른 신뢰와 유대를 형성할 기회다. 이에 두 정상이 형성할 ‘케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 ‘자유민주주의’ ‘보편적 가치’ 공유
두 정상 모두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검사로 26년간 근무했고 검찰총장을 지냈다. 때로는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승부사 스타일로 정치 참여 1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시러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델라웨어주에서 국선변호인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29세에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직업 정치인으로 방향을 틀었고, 40여 년을 정계에 몸담으며 최고령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합리적인 중도 협상가 이미지지만 원칙적이고 단호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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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다양한 주제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장시간 대화하는 ‘사랑방 토크’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도 온화하고 격의 없이 소통해 ‘조 아저씨(Uncle Joe)’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바이든 대통령이 빌 클린턴 미 행정부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사실을 토대로 두 정상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로 민주주의를 논의할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7년 자서전에서 김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강조하며 3월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한일 관계를 정상화했다.
● 정치 신인 尹, 정치 9단 바이든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양 정상은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미래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 교류, 지역 및 국제적 도전 과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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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