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의 시작…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2023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로 18회를 맞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이 18일에 2023년 수상 브랜드를 발표했다. 동아닷컴, 한경닷컴, iMBC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일보,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가 직접 설문 조사에 참여해 대표 브랜드를 선정해오고 있기에 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의 평가를 토대로 객관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측정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기업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브랜드 전략 수립과 가치 증대에 일조하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미·중 간 패권 경쟁으로 인한 수출 제한, 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좋은 평가를 받은 41개 브랜드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그중 14개 브랜드가 새롭게 수상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발 3고(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 중국 수출 제한에 따른 국내 기업의 재고 부담 증가 등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대외적 요인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혹자는 IMF보다 심각한 위기가 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OECD는 경쟁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정부도 민생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고 한다.

현재로서 그 규모를 알 수 없지만 위기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위기(危機)라는 말에는 ‘위험’과 ‘기회’라는 의미가 동시에 내포돼 있다. ‘난세(亂世)에 영웅 난다’는 말처럼 위기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해 기회를 잡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특히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빅블러 시대’엔 다양한 변신과 변화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인 카카오는 메신저 기업으로 시작해 택시, 내비, 페이, 뱅크, 펀딩, 주식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제는 사업 영역을 정의할 수 없을 만큼의 대기업으로 변화한 것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앞선 2번의 큰 위기 상황에서 위험을 극복하고 성장의 기회로 삼은 경험이 우리에게 있고, 역사는 되풀이돼 왔다. 내실을 다지고 변화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틀림없이 재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2023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국내 최초로 언론 3사(동아닷컴, 한경닷컴, iMBC)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해 시상한다.

2006년 시작돼 18회를 맞이한 ‘2023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2월 1일부터 15일까지 15일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65개 부문, 3120개 브랜드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4만1027명이 조사에 참여했고 364만0913건의 조사 건수를 기록했다. 브랜드 최초 상기도, 보조 인지도, 브랜드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서비스 품질, 충성도 항목에 대한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항목별 가중치를 부여해 브랜드 가치 측정모델인 MBI(Master Brand Index)를 산출한다. 그 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증 심사위원들이 설문 조사의 타당성 및 분석 과정의 오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한 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선정했다.

“꾸준한 신뢰로 쌓은 브랜드 이미지가 경쟁력”

[심사평]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

오늘날 소비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쇼핑을 즐기지만 그들에게 선택받는 브랜드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대체로 소비자들은 평소 친숙한 브랜드를 신뢰하고 선택하는데 브랜드는 지속적인 품질을 보장하는 동시에 기능적 만족감을 제공하는 약속과도 같다. 이처럼 브랜드는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구매 의사 결정을 돕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가 인식되는 과정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일관성이라 할 수 있겠다. 브랜드가 본질을 잃고 지나치게 유행만을 추구할 때 오히려 브랜드 인지에 오류가 발생하고 충성 고객들도 떠나게 된다. 좋은 브랜드는 일관성을 갖고 꾸준히 이미지를 어필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기대감과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인 국민이 직접 기업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다양한 브랜드를 평가하고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곧 대표 브랜드가 되는 것인데 그 전통이 이어지면서 장수 브랜드 기업이 또 한 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기업, 단체, 기관들은 각 분야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온 모든 수상자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좋은 브랜드 이미지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길 부탁드린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