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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올해 주제는 ‘다다익선’

입력 | 2023-04-11 03:00:00

26일부터 5중주~8중주 대거 소개
윤보선 고택서도 두 차례 음악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상징이 된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 음악회의 지난해 공연 모습.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집행위원회 제공


매년 봄, 서울을 파릇한 실내악의 선율로 물들여 온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26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린다. 18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의 주제는 ‘다다익선(多多益善): The More, The Merrier!(많을수록 즐겁다!)’이다. 음악 역사상 가장 많이 연주되어온 실내악 편성은 2중주나 3중주, 4중주다. 이번 축제에선 이보다 큰 5중주 이상 8중주까지, 여러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큰 규모의 실내악을 대거 소개한다. 한결 두터운 질감의 화음과 다양한 음색의 향연을 기대할 만하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10일 “다양한 음악가를 한 무대에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올해 연주할 작품들은 청중에게는 물론 공연자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많다. 그러나 곡의 가치는 보물과도 같은 작품들이다”라고 말했다.

총 13회 공연 중 26일 개막 공연과 27일 공연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도 두 차례 음악회가 열리며 나머지 공연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체임버홀에서 진행된다.

개막 공연은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대(大)6중주곡으로 시작해 풀랑 등 네 작곡가의 6중주곡을 소개한다. 29일 공연은 ‘베토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베토벤의 스승인 하이든, 제자이자 친구이자 비서였던 페르디난트 리스, 서로의 존재를 잘 알고 존중했던 모차르트, 베토벤과 함께 살리에리의 가르침을 받았던 요한 네포무크 훔멜까지, 네 작곡가의 곡으로 꾸민다. 제목처럼 베토벤의 SNS 계정에 인사말이나 게시물이 올라올 것 같은 인물들이다. 5월 3일 콘서트는 우연히 E플랫장조라는 조성을 가진 곡인 브루흐, 생상스, 베토벤의 7중주 세 곡을 모았다.

서울스프링 실내악축제의 상징 공연이 된 윤보선 고택 음악회는 두 차례 열린다. 5월 1일 고택 음악회는 이번 축제의 주제와 달리 2중주와 3중주로 꾸몄다. 플루티스트 최나경, 기타리스트 박규희,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이 출연한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고택 음악회는 비제 ‘아이들의 놀이’를 비롯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공연 후반부에는 마임 배우가 출연해 음악과 함께 마임을 보여준다. 6일 저녁 열리는 가족음악회에서도 5∼7중주 연주에 이어 마임 공연이 펼쳐진다.

5월 7일 폐막 공연은 ‘다다익선’의 절정으로 라프, 호프만, 멘델스존의 8중주곡을 연주하며 총 24명의 연주자가 출연한다.

개막·폐막 공연 2만∼7만 원, 고택 음악회 20만 원, 기타 공연 2만∼6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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