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 뉴스1 DB
용산 대통령실(오른쪽)과 국방부 청사(왼쪽) 모습. 주변에는 일부 미군시설이 존재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대한민국 반환 절차를 밟고 있다. ⓒ News1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감청 기술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안에서 은밀한 대화를 나눌지라도 대화에 따른 음파가 창문을 미세하게 두드리는 것을 잡아낸다는 것이다. 심지어 콘크리트나 철로 된 벽도 음파가 도달할 경우 파장이 일어나기에 이를 포착, 음성신호로 풀어낼 정도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야권의 군사, 정보 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유리창에 보안 조치가 안 돼 있을 경우에는 유리창의 미세한 떨림을 통해서도 실내 회의 내용을 식별할 수 있다”며 CIA가 이런 첨단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용산 집무실 바로 옆에 미군 기지가 있는데 그곳은 미국의 도청, 감청 정보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정보분석 센터가 위치해 있다”며 “냉전 시대부터 악명 높은 에셜론이라는 전 세계적인 전자 감시 시스템, 신경망을 직결하는 일종의 정보 저수지 같은 데가 바로 용산 미군기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국방부와 미군 간 비밀 이면합의, 용산 미군 기지를 한국에 반환하더라도 ‘1m 이상 땅을 파지 못한다’고 합의했다”며 “왜냐하면 거기에 미군의 정보 케이블이 지하에 지나가기 때문이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그렇기에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할 때 안보가 우려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IA 도청이 벽을 통해 이뤄진 것 같다고 본 김 의원은 “벽을 하려면 다시 대공사를 해야 되는데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하면서 시간에 쫓겨 그런 보안대책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대통령실 담벽과 미군기지가 붙어 있는데 미군기지는 치외법권 지역”이라며 “100m 정도의 미군기지에선 도감청이 너무 쉽다”고 강조했다.
반면 청와대의 경우 “벙커에 도감청 방지 시설이 다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