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전야 미사를 집전한 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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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86)이 부활절 성야 미사에서 “부활절의 힘은 실망과 불신의 모든 돌을 굴려버리라고 여러분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8일(현지시간) 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휠체어에 탄 채로 부활절 성야 미사를 집전했다. 부활절은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예수의 부활을 기념한다.
교황은 미사에서 “때때로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에, 그리고 영리하고 강한 자만이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차갑고 냉혹한 세상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데 지칠 수 있다”며 “어떤 때는 악의 힘 앞에 무력감을 느끼고 낙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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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지난달 29일 수요 일반 알현을 마친 후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이달 1일 퇴원했다.
교황은 교황 관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자신의 쾌유를 기원해준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교황은 지팡이를 짚은 채로 “무섭지 않았다”면서 “나는 아직 살아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