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가구에 청정 에너지 공급 물량 해리스 부통령 공장 찾아 “세계 최고” 국내 기업, 中견제 IRA 수혜 사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돌턴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 정부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 입법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단 옆에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이 세워져 있다. 돌턴= AP 뉴시스
한화솔루션 미국 계열사 한화큐셀이 미 정부 공동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미 기업에 태양광 패널 250만 개를 납품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바탕으로 중국산(産) 태양광 산업 의존도 낮추기에 힘쓰는 가운데 국내 관련 기업의 미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사업장을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모듈 공장과 인근 공장 증설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1월 조지아주 돌턴 공장을 확장하고 인근 카터스빌에 공장 증설을 위해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해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한화큐셀과 서밋 리지 에너지 간의 계약은 역사적”이라며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역 태양광 구매 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IRA 세부지침에서 태양광 발전 기업뿐 아니라 태양광 부품 제조 기업에도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IRA 수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약 70%를 장악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고율 관세 방침을 연장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배제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 태양광 시장에서 선두주자 입지를 굳힐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것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비(非)중국 태양광 기업 중 경쟁력을 갖춘 것은 국내 기업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IRA 친환경 보조금을 통해 미국 내 태양광 산업 규모가 확장되면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