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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세가 짙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의 4월 기준금리 동결 여지도 그만큼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관계 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미국에서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악화된 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 5일(현지시간) 3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5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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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발표된 미국 기업 2월 구인건수 역시 993만1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040만건에 못 미쳤다. 2021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구인 건수가 1000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시장은 지난달 SVB 파산 등 지역은행 사태 여파로 기업이 고용을 줄인 것이 이같은 결과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1년 이상 지속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가 노동 시장을 식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를 보이는 가운데, 고용 시장 둔화가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면서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지난 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4.8%,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5.2%로 반영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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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현행 최대치인 1.50%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대로 벌어지는 데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고 외환 보유액이 충분하다는 점은 이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내부 요인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5.2%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4.8%로 낮아진 이후 3월 4.2%까지 내려갔다. 한은과 정부는 앞으로도 이같은 둔화 흐름이 이어져 3%대에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지난 5일 발표에 따르면 3월 말 외환 보유액은 4260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억8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2월 감소했던 외환 보유액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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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신용 위기와 함께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고,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도 워낙 좋지 않다”며 “이런 분위기를 봐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