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친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해 13일 오후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 관계자들이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묘소 주변에서 증거 수집을 위한 수색 및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2023.3.13/뉴스1
7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후 6시30분쯤 전남 강진군에서 이모씨(85)씨를 만나 2시간30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신뢰 관계인 동석 하에 이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동일한 ‘범행 동기’와 ‘범행을 함께한 사람’, ‘돌에 적은 글자의 의미’, ‘유족 동의 여부’ 등을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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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요를 운영하는 이씨는 “이재명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 종친 등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를 찾아 기 보충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1일 지방선거 사흘 전인 5월29일 이 대표 부모 봉분에 ‘생명기(生明氣)’라고 쓴 돌 5∼6개를 묻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가 나오지 않아 기를 보충해주는 좋은 취지라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자신의 부모 산소가 훼손당한 사실을 알렸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모 묘소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수사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23.3.12/
앞서 지난달 12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묘지 훼손과 관련해 주변 등의)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이라며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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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문중 측에서 묘소를 훼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는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며 “다만 복수난수(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안동=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