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硏 “증가폭 전년도 넘어 가스료 50만원-전기료 39만원 예상”
추가 인상이 없더라도 올해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지출액이 지난해보다 가구당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사용량이 같더라도 2022년 1년 동안 늘어난 요금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동절기 난방비 급등 사태 진단과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구당 주택용 도시가스 연평균 지출액(기본료·부가세 제외)은 50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2.9%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가구당 월별 도시가스 사용량이 지난해와 동일하고 추가 요금 인상은 없다고 가정해 산출한 값이다.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MJ(메가줄)당 총 5.47원 인상됐다. 올해 더 요금을 올리지 않더라도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누적 인상 효과(38.4%)가 올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연간 지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것이다. 이달 중 요금을 MJ당 2.6원 인상한다면 가구당 지출액 증가 폭은 30.4%로 커진다.
앞서 지난해 1년 동안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으로 한 가구가 지출한 금액은 전년보다 각각 9.7%, 14.8% 늘었다. 앞으로 요금이 더 오르지 않더라도 올해 지출액 증가 폭은 이미 전년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달 말 정부와 여당은 올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