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이가 벌어진 배경에 대해 이상한 쪽으로 몰고가는 주변인들과 윤 대통령과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과 1차 갈등을 매듭지었던 2021년 12월 3일 ‘울산 회동’을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가 주선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김 원내대표에게 공을 세운 기회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연장 유튜브 방송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몇몇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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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두 번 다 만나고 오면 한 3일쯤 있다가 모 방송사 단독이 떴다”며 이는 누군가 방송사 쪽에 관련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후보 경선을 맡아 치러야 할 대표 입장에서 선수를 사전접촉, 입당도 안 한 주자를 몰래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저한테 굉장히 불리하다”며 “그래서 저는 극비로 갔고 저의 비서실도 몰랐고 일정표에도 안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저녁과 약간의 주전부리와 맥주를 먹었던 것 같다”며 “두 번 다 그 자리에 (윤핵관보다) 더 가까운 분이 배석하셨다”고 했다.
누군지를 묻자 “자꾸 말하면 위축된다”며 실명 노출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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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는 가서 맥주 마셨고 오히려 취해 집에 갔다. 또 10년 동안 장염 걸린 적이 없다”며 “저랑 그런 갈등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 (대통령)주변에서 뭔가 만들어내야 하지 자꾸 그런 것을(퍼뜨린 것 같다)”고 불편해 했다.
2021년 말 윤석열 대선후보와 갈등 등으로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을 떠돌다가 12월 3일 울산에서 전격 회동한 일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툭 까놓고 말하면 김기현 대표에게 제가 공을 세울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다.
당시 “전 제주도에 아무도 모르는 위치에 있었다. 육지로 나가는덴 여러 옵션이 있었다”며 “울산, 광주, 부산, 여수를 갈 수도 있었고 김포로 올라올 수도 있었는데 제가 울산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그때 서범수 의원이 (대표) 비서실장으로 울산 지역구 의원이다. 제가 가면 알아서 쫓아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울산에 갔다”며 “통화기록을 다 조사해 보라, 저한테 먼저 이야기한 건 없다”고 주선한 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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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