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서 두산으로, 두산에서 NC로. 오프시즌동안 FA 계약을 맺고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포수 양의지(36·두산)와 박세혁(33·NC)이 이적 후 첫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과 NC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시즌 첫 대결을 벌인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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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유강남(LG→롯데), 박동원(KIA→LG) 등 다른 포수 FA도 빠르게 계약을 맺으면서 NC의 선택지는 박세혁 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4년 46억원의 적지 않은 금액에 계약을 맺으며 주전 포수 자리를 보강했다.
양의지와 박세혁 둘의 인연도 기묘하다. 2010년 두산 주전 포수로 자리잡은 양의지가 2018년까지 활약을 이어갔고, 박세혁은 2017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해 백업포수가 됐다.
이후 양의지가 FA로 풀려 NC와 계약을 맺으면서 박세혁이 자연스럽게 두산 주전 포수가 됐다. 박세혁은 2019년 두산, 양의지는 2020년 NC에서 주전포수로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취임한 이승엽 두산 감독이 ‘포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양의지가 친정팀으로 돌아오면서 박세혁이 양의지가 뛰던 NC로 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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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세혁. (NC 제공)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뒤 지난해 9위라는 충격의 성적표를 받아든 두산은 공수 양면에서 양의지의 존재가 절실하다. 공격에선 중심타순에 배치돼 힘을 실어줘야하고, 수비에서도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줘야 팀 전체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NC 역시 박세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그 최고의 포수가 빠져나간 자리를 메워야하는 위치이고 일거수일투족이 양의지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박세혁으로선 부담감도 적지 않겠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박세혁에게 굳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년 간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부활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기대다. 타순에서도 컨택트 능력이 좋은 그를 2번 타순에 배치돼 중요성이 매우 높다.
지난 오프시즌 ‘포수 대이동’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이적이었던 양의지와 박세혁. 커리어 내내 비범한 인연으로 얽혀있던 두 포수의 시즌 첫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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