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이야마 유키 작가가 도쿄도 총무국 인권부에 3만138명이 동참한 서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출처 : 이이야마 작가 트위터 @mmmeshi)
28일 일본 주간지 킨요비에 따르면 지난해 8~11월, 도쿄도(都)의 지정 시설 ‘도쿄도 인권 플라자’에서 진행된 기획전에서 이이야마 유키(飯山由貴) 작가의 작품 ‘In-Mates’(26분)가 상영 중지됐다.
작품에는 간토 대학살에 대해 도노무라 마사루(外村大) 도쿄대학 교수가 “일본인이 조선인을 죽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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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의 상영 중지 조치는 도지사의 기조에 발 맞춘 ‘촌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2016년까지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왔으나 2017년부터 그만뒀다.
1일 이이야마 유키 작가(중앙)가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출처 : 이이야마 작가 트위터 @mmmeshi)
기자회견에 동참한 도노무라 교수는 “간토대지진 당시 아무런 죄도 없는 조선인이 박해받고 학살당한 것은 도가 간행하는 ‘도쿄 백년사’에도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 인권부에 “이름에 인권이 붙는 행정조직이 사회적 약자의 목숨을 빼앗은 행위에 대해 ‘문제’라고 확실히 못 박지 않고 ‘그런 사실이 있는지 어땠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들이 인권을 침해당한 사람들의 ‘아군’이 아니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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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야마 작가는 “이미 (역사가가) 풀어낸 사실을 없는 일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을 증언한 이들이나 조사·연구자의 업적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되받아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