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마친 재현단 후학들이 경복궁 사정전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관직과 부귀영화를 애써 조심하고 멀리 했던 옛 선비의 발자취를 체험하는 행사가 시작되는 날. 오전부터 옛 선비 옷을 입은 후학들의 움직임도 분주했습니다.
먼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행사가 시작됩니다.
광고 로드중
경북 안동에서 올라온 합창단원들의 축하공연.
선조임금과 퇴계 이황(오른쪽)의 대화를 들려주는 역할 연극.
1569년 3월 4일, 선조 2년, 69세였던 퇴계는 몇 달에 걸쳐 관직을 그만 두겠다는 상소를 올린 끝에 왕의 허락을 받습니다.
그동안 임금과 조정 신료들은 간곡히 만류했지만 그의 귀향길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퇴계는 벼슬자리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던 게 분명합니다.
이전에도 벌써 여러 번 관직을 맡았고, 물러난 적이 많았습니다.
광고 로드중
도산서원은 그런 선현의 깊은 계획과 강한 의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운데) 와 재현단이 궁궐을 나오고 있다.
올해로 네번째입니다.
지나가는 서울, 경기도, 남양주, 양평, 여주, 강원도, 원주, 충청북도, 충주, 제천, 단양, 영주 등 5개도와 10개 시군도 축제처럼 이들을 맞아준다고 합니다.
광고 로드중
퇴계 선생의 여정을 보여주는 지도. 귀향길재현지원단 제공
출발행사에 참여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
궁궐을 빠져 나와 도성길을 걷고 있는 체험단.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13박 14일의 일정으로 당시 마지막 귀향 날짜(음력 3월 4일~17일)에 거의 맞췄습니다.
옛 선비정신의 긍정적인 가치들이 퇴색한 지금 21세기의 우리 정치인들에게 작은 울림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