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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前대통령이 사용하던 성경, 책갈피 꽂힌 구절은?

입력 | 2023-03-27 14:22:00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영어 성경. 사진 제공 청란교회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영어 성경 . 사진 제공 청란교회

내달 9일 부활절을 맞아 경기 양평 청란교회(송길원 담임목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영어 성경(사진)이 전시된다.

이 성경은 윤보선 전 대통령의 첫 공보수석인 고 장성철 수석이 경무대에서 발견해 보관하다 아들 장범 씨에게 물려준 것이다. 아들 장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송 목사 교회 내 안데르센 추모공원에 성경 구절이 새겨진 ‘성경의 벽’이 조성된다는 말을 듣고 성경책을 기증했다. 안데르센 추모공원은 2020년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4월 9일 부활절에 이승만 전 대통령 성경과 함께 공개될 경기 양평 안데르센추모공원 내  K-Bible(성경의 벽) 전경. 약 100m길이의 벽에 1753페이지 150여만 자의 성경이 훈민정음체로 새겨졌다. 사진 제공 청란교회

갈색 표지의 성경책에는 이 전 대통령의 영문 이름(SYNGMAN RHEE)이 금박으로 새겨져 있으며, 몇몇 페이지에는 종이 책갈피가 끼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갈라디아서 5장 1절(‘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로, 조국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 전 대통령은 생전 이 구절을 즐겨 인용했다. 송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께 물어보니 이 전 대통령이 평소 이 구절을 가장 좋아하셨다고 한다”라며 “불행했던 과거를 절대로 잊지 말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송 목사는 “이 전 대통령 성경책을 기증받은 것을 계기로 역대 대통령 등이 썼던 성경책을 모아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몇몇 전직 대통령 유족과 관계자들로부터는 긍정적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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