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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 검찰, ‘테라·루나’ 권도형 대표 증권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

입력 | 2023-03-24 10:12:00


미국 검찰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31)를 투자자 기만·시세조작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 대표 일행이 두바이행 비행기에 오르던 중 여권 검사 과정에서 코스타리카 여행 서류를 사용하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 직후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은 권 씨를 투자자 기만·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시세 조작·상품 사기·증권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한국 경찰은 24일 오전 8시경 몬테네그로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십지지문을 조회해 이들이 권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임을 확인했다.

앞서 한국 검찰(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법죄합수단)은 지난해 9월부터 권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권 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 및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한 상태다.

검찰은 신병 확보를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과 신병 송환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핵심 피의자인 권도형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맨해튼 연방법원에 사기 혐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SEC는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1달러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이른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의 위험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증권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SEC는 소장에서 권 대표가 작년 6월부터 문제의 스위스 은행에서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 인출했다며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의 계략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소 40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적시했다.

권 대표는 그간 자매 코인 루나와 연동한 알고리즘 덕에 테라가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초 테라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페깅(고정) 시스템이 불안정해지자 루나의 가격마저 급락하며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대부분이 증발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 미 검찰이 기소 없이 수사를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