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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원스톱 의료관광 환경 만들어 글로벌 입지 다질 것”

입력 | 2023-03-23 03:00:00

정부 ‘의료관광 클러스터’ 사업 선정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 위해 국내외 공공기관과 네트워크 구축
통합 운영체제로 입국부터 책임
4개 권역 나눠 특색 살린 사업 실시



올 1월 인하대병원에서 8㎝ 크기의 갑상샘 암종양을 확인해 ‘갑상샘절제술’을 받은 러시아 출신 심덴셉 씨(56·가운데)가 주치의 인하대병원 이진욱 교수(왼쪽)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러시아 사할린에 거주하는 주부 심덴셉 씨(56)는 지난해 여름부터 급격히 목이 부어올라 현지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받았지만, 정밀 검사를 할 수 없는 의료 환경이어서 러시아 타 지역과 한국의 병원을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갑상샘 분야의 권위자인 인하대병원 이진욱 교수와 연결됐다. 이 교수는 진료기록을 분석해 “빠른 시일 내에 정밀 검사를 해야 하고 필요 시 수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편이 막혀 입국이 어려웠다.

심 씨의 목은 계속 부어올라 일상 생활이 어려워졌고, 올해 1월 강원 동해시∼블라디보스토크 간 여객선을 통해 입국했다.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8㎝ 크기의 갑상샘 암종양을 확인했고 개복을 통해 갑상샘절제술을 받았다. 항암요오드 치료와 방사선 치료까지 시행한 뒤 다시 여객선을 이용해 귀국한 그는 4월경 추가 항암 치료를 위해 인천에 온다.

인천시가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 도시’로의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 상황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외국 의료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올해 외국인 의료 관광객 1만3000명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의료관광객 맞춤형 수용 태세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인천은 지난달 말 정부가 새롭게 실시한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다양한 의료기관을 갖춘 지역 특성을 살려 외국 의료 관광객의 발걸음을 인천으로 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유치 역량을 강화한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 맞춤형 수용 태세를 강화하고 인천의료관광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국제기구, 재외 공관, 해외 지사와 인천시 자매도시를 중심으로 국내외 공공기관 교류 확대를 통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산·학·관 연계 의료관광 전문 교육 체계도 마련한다. 의료·웰니스 융복합 코디네이터를 육성하는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된다. 이동과 통·번역에서 힐링 투어 등 비의료 서비스까지 원스톱 메디컬 서비스를 통합 운영체제로 바꿔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 정부의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인천은 ‘인천 사색(四色)-사색(思索) 쉼표, 인천’이란 주제로 4개의 웰니스·의료 권역을 선정해 권역별 콘셉트에 맞춘 특화 상품 개발과 융복합 기반 구축을 통한 웰니스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인천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을 펼친다. 인천 도심권은 의료·뷰티, 송도권은 마이스(MICE), 영종권은 휴양·럭셔리, 강화옹진권은 숲·자연치유가 중심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국제공항·인천항을 보유한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의료관광 자원,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입국부터 치료, 웰니스 관광과 사후관리까지 원 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인천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