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스 감독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올해 아카데미 주인공이 됐다.
대니얼 콴·대니얼 쉐이너트 두 감독이 공동 연출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았다. ‘에브리씽’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이니셰린의 밴시’ ‘TAR 타르’ ‘슬픔의 삼각형’ ‘아바타:물의 길’ ‘엘비스’ ‘더 파벨만스’ ‘탑건:매버릭’ ‘위민 토킹’ 등과 함께 후보에 올라 오스카를 손에 넣었다.
‘에브리씽’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11개 후보를 올리며 가장 크게 주목받은 작품이었다. 코인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가족에게 위기가 닥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마블 영화로 익숙해진 개념인 멀티버스를 재해석한 창의적인 콘셉트, 멀티버스와 슈퍼 히어로를 현실에 발붙여 놓는 정교한 스토리, 참신한 유머와 사려 깊은 메시지, 양쯔충·키 호이 콴·제이미 리 커티스 등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등으로 보는 이를 놀래키고 웃기고 울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객과 평단 모두에서 극찬을 받았다.
‘에브리씽’은 최근 아카데미가 견지해온 다양성 인정과 소수자 포용을 통한 편견과 관습 타파에 정합(整合)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 작품은 중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중국어와 영어가 반반씩 섞여 있고, 말레이시아 배우가 주연을 맡은데다가 백인 배우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감독을 비롯한 다수의 스태프가 중국계이기도 하다. 또 할리우드 정통 문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기보다는 B급 정서와 유머를 기반으로 삼은 비주류 영화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