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일타스캔들’서 환상의 호흡 보여준 전도연-정경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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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매니지먼트 숲 제공
정경호. 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5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두 주인공 전도연(50)과 정경호(40)가 말했다. 둘을 최근 각각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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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고등학생 조카 해이의 교육을 위해 안간힘을 쓴 전도연은 실제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엄마다. 그는 “딸이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그런지 해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더라”며 “저 역시 남행선의 모습과 비슷한 엄마”라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 나이 오십에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선 열 살 어린 정경호와 연인이 되는 설정에 대해 다소 어색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나이 때문에) 내가 이젠 로맨틱 코미디를 출연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차기작은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영화 ‘길복순’이다. 그는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사춘기 딸을 둔 엄마 길복순을 연기한다. “영화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뒤 저를 캐스팅한 게 아니라 저와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를 구상했어요. 이런 작업이 처음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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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간 전도연 선배와 연기하면서 선배만이 갖고 있는 말투, 호흡, 웃음소리 등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촬영 때 선배와 투샷이 잡히면 모니터링을 하러 감독님 옆에 가서 한 번 더 돌려보곤 했어요. ‘내가 전도연 선배랑 연기하다니,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던 거죠. 하하.”
그는 까칠하지만 속정 많은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년)의 교도관 준호, ‘슬기로운 의사생활 1, 2’(2020∼2021년)의 흉부외과 의사 김준완이 대표적이다. 그는 “캐릭터를 차별화하기 위해 의사와 강사 등 직업적 특성을 살리려고 애썼다”며 “늘 해왔던 영역 안에서 발악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최치열을 연기하며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과거와는 조금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보스’에서 조직폭력배의 손자로, 차기 보스를 노리는 역을 맡았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2008년), ‘천일의 약속’(2011년) 등을 연출한 정을영 PD가 아버지다. “아버지 덕분에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올해 데뷔 20년이 됐는데요. 잘 버텨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보여드릴 게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