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전년대비 7.7% 감소 원화 기준으로는 4.3% 늘어 한은 “1인당 4만달러 머잖아 가능” 대만은 1인당 GNI 3만356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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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2000달러대로 내려앉으며 대만에 20년 만에 역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661달러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총 인구로 나눈 수치로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을 파악하는 대표적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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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한 후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치솟았다.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뒷걸음치다 2021년 다시 3만5373달러로 큰 폭으로 오르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1년 만에 다시 내리막을 걷게 됐다.
이로써 한국 1인당 GNI는 20년 만에 대만에 따라잡혔다. 대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였다. 대만 명목 GNI 상승률은 4.6%로 한국과 큰 차이가 없지만 대만달러 환율(미 달러화 대비) 상승률이 6.8%에 그치면서 역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한은은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국민소득 4만 달러’ 목표에 대해서는 “머지않아 달성 가능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각각 1.6%, 2.4%로 예상된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2∼3년 실질 GDP가 2% 안팎으로 성장하고 물가 상승은 2% 내외로 지속되며 환율은 과거 10년 평균인 1145원 수준을 유지한다면 1인당 GNI는 머지않아 4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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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