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프리덤쉴드 . 뉴시스
군 소식통은 3일 “이번 훈련은 북한의 선제 도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의 방어보다는 대북 전면전이 발생했을 때 연합 반격 작전의 수행 역량과 동계 기간 전술적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특히 반격 이후 한미 연합군의 북한 수복 지역에 대한 안정 유지 및 관리,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 작전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안정화 작전은 한미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의 전면 도발을 막아내고 반격에 성공한 뒤 점령한 북한 지역의 치안 유지와 행정력 복원,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등을 포괄하는 내용이다. 대남 전면 도발을 감행한 북한 지휘부 축출을 사실상 겨냥해 실시하는 훈련이란 의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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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현장을 찾아 한미 특수전 장병들과 AC-130J 항공기 앞에서 ‘결전준비’ 의지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 지휘부가 핵위협을 앞세워 전면 도발을 할 경우 미국의 대북 확장억제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반격 작전에 나서 최단 기간 내에 전쟁을 끝내고, 수복 지역의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민사 작전(군이 민간을 상대로 벌이는 작전)으로 즉각 전환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6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촬영하고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3.03.02. [평양=AP/뉴시스]
정부 소식통은 “과거 연합훈련에도 북한 안정화 작전이 일부 포함됐지만 관련 내용이 공개되지 않거나 ‘로키’ 행보를 보였다”며 “훈련 전반에 걸쳐 안정화 작전이 다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도발은 정권과 체제의 자멸 행위라는 점을 북한에 각인시키는 한편 전임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대북 민사작전의 중요성에 한미 군 당국이 관심을 높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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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리퍼(MQ-9) 무인공격기와 B-1B 전략폭격기가 3일 한반도 일대로 전개돼 서해와 중부 내륙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F-15K·KF-16전투기와 연합 공중훈련을 했다. 리퍼의 한반도 전개는 처음이다.
리퍼는 2020년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암살할 때 사용된 전력이다. B-1B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 첫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대응 차원으로 지난달 19일 실시한 한미 연합 공중훈련 이후 12일 만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