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中, 러에 살상무기 제공할 것” 우크라戰 ‘게임 체인저’ 역할 우려 中 “美, 中-러 문제 강요말라” 반박 젤렌스키 “시진핑과 만날 계획”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미국 CNN 등 외신이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속속 보도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서방은 “강력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이란 등의 러시아 지원은 전쟁의 판도를 바꾸지 못했지만 막대한 자금력과 군사력을 보유한 중국이 가세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큰 타격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무기 지원설을 부인하면서도 중-러 밀착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우방’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초청했다. 두 나라가 ‘미국 견제’라는 공통의 목적을 지녔고 상반기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를 도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해체를 노린다”며 미국과의 핵 군축 합의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정당화했다.
● 바이든 “中, 러 지원하면 심각한 제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로열 캐슬 가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 2023.02.22.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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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25일 CBS에 “중국 지도부가 (러시아에) 치명적 장비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24일 “중국이 러시아에 치명적인 원조를 제공하면 ‘게임 체인저’”라고 지적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은 2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시킨 화상 회담에서 중국 등 러시아를 지원하는 제3국을 제재하겠다고 압박했다.
● 中, 벨라루스 독재자 국빈 초청
시진핑. 베이징=신화 뉴시스
25일 중국 외교부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28일∼다음 달 2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영토를 러시아군의 이동 경로로 제공했다. 1994년부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독재와 반대파 탄압으로 비판받고 있다. 그런데도 시 주석이 초청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는 자신밖에 없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지에서는 시 주석이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후 러시아를 찾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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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시 주석과 만날 계획”이라며 “양국과 세계 안보에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에 더 기우는 것을 차단하려는 취지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