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차관 한미포럼서 밝혀 장비 수출제한 1년 유예와는 별도 실행땐 中의존도 높은 삼성-SK 타격 230단 낸드 등 첨단경쟁 차질 우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장비 수출 제한 유예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생산 제한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주력 제품의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 “한국 반도체 中생산 한도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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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는 조만간 반도체과학법에 따른 기업 보조금과 이 혜택을 받는 조건으로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을 발표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날 “28일부터 보조금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390억 달러(약 50조 원), 연구개발(R&D) 분야에 132억 달러(약 17조 원) 지원이 본격화된다.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中생산 규제 더해지면 韓기업 타격
에스테베스 차관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국제 규범을 준수해 중국 내 생산시설을 차질 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생산 제한이 실행된다면 그 수준과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8나노 이하 D램 반도체를 중국 시안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한 두 회사 모두 현지에서 128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 중이다.
추후 공장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구축하는 활동은 물론 제품 생산까지 제한하는 규제가 더해진다면 반도체 생산과 수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선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금방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는 128단이 시장의 주력 낸드플래시지만, 향후 230단 제품이 주력이 될 경우 우리 기업들은 ‘128단’의 한계에 묶여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에스테베스 차관의 발언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닌 만큼 실제 적용 여부는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은 16일 이른바 ‘칩4’로 불리는 ‘4자 간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 작업반’ 본회의를 화상으로 1시간여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공급망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나 반도체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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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